한국경제 매거진 – [CEO 에세이] 1인 창조 기업 육성법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3-19 02:49
조회
890
[CEO 에세이] 1인 창조 기업 육성법

지난 9월 19일 일요일 오후 직장인이 빠져나가 조용해진 내 사무실(?)에 커피 전문점 예비 최고경영자(CEO) 10명 남짓이 모였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글로벌 커피 전문점 틈에서 드립(drip) 커피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 송주빈의 ‘주빈커피’ 스토리를 배우겠다는 열정에서였다.

대기업 엔지니어였던 내가 1999년 대방동의 한 작은 가게에서 종업원 1명을 데리고 시작해 현재 3개의 커피숍과 1개의 로스팅 공장, 종업원 22명을 거느리며 월매출 2억 원을 올리는 성공 노하우를 나누던 중 내심 덜컥 겁이 났다. 그동안 나의 시행착오와 노력보다 ‘월매출 2억 원에 꽂힌 것은 아닌지?’ 하고.

매스컴에서 화제가 된 직업에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이 우리네 형편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가 바리스타를 꿈꾸게 했고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제빵사를 꿈꾸게 했다. 아무나 바리스타나 제빵사를 꿈꾸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창업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준비해 왔는지’를 먼저 묻고 싶다. 근사한 인테리어와 우아한 커피 잔만 있으면 손쉽고 깔끔한 돈벌이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지 묻고 싶었다.

2009년 3월 중소기업청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2030청년층과 퇴직 후 직장 생활로 쌓은 인프라를 가진 4050중·장년층을 대상으로 ‘1인 창조기업’을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 ‘1인 창조기업’ 수는 약 20만 개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2009년 10월 기준, 2465만 명)의 1%에 해당된다. 더욱이 20만 개의 ‘1인 창조기업’ 중 2030 청년층의 비율은 30.2%, 학사 이상의 고학력자 비율은 57.4%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청은 ‘1인 창조기업’이 급부상하면서 ‘1인 창조기업’ 지원 인프라를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국내 앱 개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예비 창업가인 대학생들에게는 ‘앱 창작터’, ‘앱 경진대회’ 등을 열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 주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경제는 제조업 중심에서 창조업 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더욱이 정보기술(IT)·디자인·문화 콘텐츠 분야는 개인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1인 창업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지원법들은 제조업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무형 지식이 기반인 ‘1인 창조기업’은 각종 정부 지원책에서 소외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약 20만3000개의 ‘1인 창조기업’과 급증할 앱 개발 ‘1인 창조기업’ 등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중소기업청 차원의 정책 지원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2010 정기국회에서 ‘1인 창조기업 육성법’의 법제화가 추진 중이라는 기사를 봤다. 우수한 인재를 특정 조직의 틀 속에서 특정 조직 스타일로만 활용하겠다는 인식과 시스템을 과감히 버릴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1인 창조기업’ 육성 방안의 제도적·법률적 기틀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1인 창조 기업가와 예비 창업가는 창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중소기업청은 ‘1인 창조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를 고안하고 집행해 줘야 하며 국회는 올해가 가기 전에 ‘1인 창조기업 육성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2030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4050에게는 2모작의 길을 활짝 열어주기를 바란다.

송주빈 주빈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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